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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딸기 농가 소득을 전국 1위로 만들겠습니다”
(특집 인터뷰 /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이경희 농촌지도사)
고품질의 ‘우량 딸기묘’ 생산기반 구축
딸기 꽃눈분화 검경 및 적기정식 지도
딸기 밴드 개설, 직원 간 공감대 형성
2020년 11월 13일(금) 10:39 [완주전주신문]
 
“우리 지역 딸기 농가들의 소득을 전국 1위로 만들고 싶습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소장 기순도) 기술보급과 작목개발팀장인 이경희(48)농촌지도사의 이루고 싶은 꿈이다.

지난 1998년 9월부터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면서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과 농업소득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품목별 농업인연구모임 육성 유공(농촌진흥청)표창과 농림축산식품산업 발전유공 장관 표창은 노력에 대한 값진 결과물이다.

또 하나, 그에게는 종자기술사와 시설원예기술사, 농화학기술사 등 무려 3개 기술사 자격증이 있다. 쉽게 넘볼 수 없는 ‘완주 기네스’에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농촌지도사업 분야 최고상인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을 받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따로 있다. 바로 딸기 분야에서 완주군을 전국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딸기’를 빼놓고 20년 넘는 공직생활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이경희 팀장을 지난 9일 만났다.

ⓒ 완주전주신문


▲ 완주군의 딸기 재배 현황과 삼례 딸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완주군의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은 220ha이고, 농가 수는 450여 농가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80%가 삼례에 집중돼 있습니다.

농가가 많은 이유는 삼례 지역이 일조량이 풍부하고, 온도가 높아 겨울작물을 재배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9년 기준, 완주군 전체 딸기 생산량은 7,920톤이고, 공선소득은 약 510억 여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 여러 작목 중 딸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이유는 무엇인지요?

=우리 지역 딸기 농사를 짓는 분들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대략 450여 농가이고, 재배 면적을 보면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넓은데 비해 소득은 그렇게 높지 않더라고요.

원인을 파악해 봤더니 대부분 외지에서 묘를 사오다보니 종자구입비로만 많은 돈이 지출되더라고요.

자가 육묘율이 5%미만으로 너무 낮았어요.

충격을 받았죠. 그때부터 ‘안 되겠다’싶어 딸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전개해왔나요?

=2016년에는 우리 지역 딸기 농가 수, 규모, 재배 기술 등 현황을 파악했고, 이듬해부터 사업방향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가장 먼저 자가 육묘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당시에는 농가들이 재배에만 관심을 두고, 육묘에는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농가들이 논산이나 진주 등 외지에서 수십억씩 주고 육묘를 구입했는데요. 종자구입비를 줄이고 고품질 우량묘를 생산해 자가 육묘율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6년 당시 5%미만이던 자가 육묘율이 저희가 지원사업을 했던 것과 주변에서 자가로 설치한 것을 더해 현재 40%로 높아졌습니다.

묘 값이 외지로 나가는 것 못지않게 외지에서 사온 묘가 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죠.

병이 발생하면 뽑아 다시 심어야하기 때문에 인건비, 농약값, 추가 구입비 등 불필요한 지출이 늘게 되는 거죠.

자가 육묘시설을 갖추고 농사를 지으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내가 묘를 심어서 키우면 일단 내가 내 묘에 대해 잘 아니까 거기에 맞춰 관리하기가 수월하다”는 겁니다.

반면 외지에서 사온 묘는 잘 키울 수 있지만 어떻게 관리 되는지 모르고, 병도 많이 생기다보니 자가 육묘했을 때 보다 경영비가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 수확량 증대에 딸기 꽃눈 분화 검경 서비스가 한 몫을 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2016년부터 딸기 꽃눈분화 검경 서비스를 실시했는데요. 딸기가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가야 꽃대가 나와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생식생장으로 갔는지 아직도 영양생장을 하는지 그 기준은 “꽃눈이 만들어졌느냐?, 아니냐?” 인데요.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 되고, 현미경으로 샘플을 뽑아 확인합니다.

조직배양을 해본 저에게는 단순하고 쉬운 작업이지만, 농가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수확량과 관련 있기 때문이죠.

이 서비스를 하기 전에는 농가가 심어 놓고, 꽃대 확인이 안 되다 보니 언제 심어야 될지 모르고, 그냥 다른 농가가 심으면 따라서 심었죠.

저희가 검경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적기 정식시기를 지도해 주니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높아졌습니다.

지금은 농가들이 샘플을 가지고 오면 심는 시기를 알려드리고, 이후에 한 번씩 피드백을 합니다.

ⓒ 완주전주신문


▲ 고품질 우량 딸기묘 생산 기반 구축 등 성과가 많은데요. 그간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사업 초기에 저희가 지도방향을 제시 했을 때 농가 분들의 반응은 싸늘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믿었기 때문이죠. 투자 안하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배 기술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민한 끝에 가장 먼저 농가들의 의식을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선진지 견학도 실시해 현장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또한 사업을 할 때 몇 농가를 시범적으로 선정해 효과를 거두자, 다른 농가들도 지켜보면서 따라하다 보니 점점 확대되었어요.

지금은 농가들이 마음을 열어 놓고 어떤 사업이든, 교육이든 적극적으로, 열정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저희가 딸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재배시설, 우량묘생산시설, 신기술 보급, 경영분석, 수출, 재배기술 교육, 현장 컨설팅 등의 다각적인 지원과 현장지도에 노력했고, 농가들도 이러한 노력에 깊은 신뢰를 보낸 결과라 생각합니다.


▲ 힘들었던 반면 보람 있던 일도 있을 텐데요.

=“선생님! 올해 딸기 제일 많이 땄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죠. 기분이 정말 좋고요.

올해 추석 때 시댁에 가는 데 뜬금없이 전화가 왔는데, 누군지 물어보니 한 농가분이 “올해 육묘사업을 주셔서 육묘를 잘했고, 그걸 심었더니 정말 좋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명절 앞두고 고마운 사람들을 한 번쯤은 기억하는데 제게 그렇게 전화를 해주는 농가분들에게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 딸기 스터디 밴드도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딸기 재배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동료 농촌지도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2016년에 ‘딸기스터디’밴드를 개설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고 있는데요.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했는지 재배기술적인 부분들도 알려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현재는 딸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목에 대해 현장 지도한 내용을 밴드에 올려 직원들이 농가 상담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밴드에 올린 상담 내용을 정리해서 책자로 만들어 교육교재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인지요.

=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지역 딸기 농가들의 소득을 전국 1등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육묘장, 재배기술,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자가 육묘율을 2025년까지 8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지원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목표에 도달하면 딸기를 심어놓고, 뽑아내는 비율이 훨씬 줄어들겁니다. 소요되는 경영비도 감소되고요.

또 지출되는 돈이 적어져 소득율도 올라갈 겁니다.

두 번째는 자가 육묘하신 분들이 사다 심는 분들에 비해 수확율이 높은데요. 단가는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고정으로 두고, 전체적인 생산량을 높이는데 집중하다보면 소득도 덩달아 올라갈 겁니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재배기술인데요. 재배기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재배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그 다음이 경영인데요. 농가들이 ‘얼마 벌었네’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서 실제 얼마 남았는지는 관심이 없고 잘 모릅니다. 전체적인 소득율을 높이려면 얼마가 들어갔는지를 알아야합니다.

그러한 경영 부분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서 최대한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실질적인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영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저를 따라오는 후배들과 함께 현장에서 고민하고, 해법을 찾다보면 반드시 꿈도 이뤄질 거라 확신합니다.
원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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