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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학생·교사·학부모 익숙해져야
2020년 04월 24일(금) 10:18 [완주전주신문]
 
지난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초·중·고등학생 약 540만명 전원이 원격수업을 하게 됐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낯선 온라인 개학에 학생과 교사가 불편을 느끼고, 특히 아이들을 삼시세끼 챙겨야하고, 공부를 도와야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은 일상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학생들도 마찬가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4월이 지났는데 선생님과 대화 한번 나눈 적 없고, 친구들도 모른다.

컴퓨터 앞에 있다 보니 게임 생각나고, 체중도 늘어난다.

이처럼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완주군 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봤다.


■ 원격수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연결해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교육방송이나 교사가 준비한 동영상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 미리 준비된 과제를 풀어보는 ‘과제수행형’ 등 세 가지다.

먼저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은 화상 수업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문자(메일)등으로 안내 받아 화상 수업 도구에 접속, 수업에 참여한다.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간 화상 수업을 실시하며, 실시간 토론 및 소통 등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하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학년과 교과 특성에 따라 등록된 기존 콘텐트 및 자체 제작 콘텐츠를 학습관리시스템 ▲EBS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위두랑 등에 접속·학습한다.

학습콘텐츠 시청 후 댓글, 질의응답 등 원격 토론하는 형식이다.

‘과제수행중심수업’은 학급 홈페이지, SNS 등에서 수업 시간별로 제공되는 과제를 수행해 학급 홈페이지, SNS 등으로 제출한다.

교사가 온라인으로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을 확인 가능한 과제 제시 및 피드백하는 수업이다.


■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완주군 내 초·중·고등학생 9천436명(4월 1일 기준 초 4717명, 중 2599명, 고 2120명)은 일제히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을 통한 원격수업을 한다.

물론 수업과 출·결석 확인, 일부 평가 모두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교 1,2,3학년은 스마트기기 대신 EBS TV방송으로 원격수업을 소화한다.

ⓒ 완주전주신문


■ ‘학부모 개학’ 우려 현실화

지난 20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온라인 개학에 합류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자녀들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접속부터 출석 확인, 과제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 ‘학부모 개학’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 친구요? 얼굴 몰라요.

올해 세인고등학교에 입학한 주혁이는 담임 선생님과 카톡으로 인사했을 뿐 아직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물론 친구들 얼굴도 모른다. 4월이면 한참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고 친해지는 시기인데 코로나19는 그런 시간을 빼앗아 버렸다.

주혁군은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 기숙사생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동생인 주연이도 마찬가지다. 주연이는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데, 자신이 1학년 3반이고, 반 학생이 29명이라는 것 외에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주연군은 “중학생이 돼 정말 설렌다”며 “학교에 가서 친구들도 운동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 했다.


■ 우리 아이들 믿어야죠!

맞벌이 부부 오완석(50)·이경숙(47)씨. 바로 위에 소개한 주혁·주연군의 부모다.

큰 아들 주원이는 군 입대 준비, 주혁이와 주연이는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 중이다.

온라인 개학은 부부에게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우선 대면 수업이 아니니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는 한창 뛰어놀아야할 시기에 집에만 있으니 건강이 염려된다.

또한 여느 아이들처럼 게임을 좋아하는데 맞벌이다 보니 통제가 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다. 아침은 기본, 점심까지 다 해서 먹여야 한다.

밥만 잘 챙겨먹어도 좋으련만 귀찮다고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돈도 많이 들어가 가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경숙씨는 “그래도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감사하다”면서도 “때론 걱정도 되지만 그냥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하겠지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완주전주신문


■ 코로나 학번이라고 부릅니다.

봉동읍 둔산리에 사는 권진서 학생. 전남대 음악교육학과에 진학했다.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기숙사도 들어가게 됐지만 두 달 가까이 사이버 강의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리엔테이션(OT)은 카톡으로 대신했다.

빨리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지만 유학생이 많아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니 그저 울고 싶단다.

진서 학생은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새내기가 아닌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게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 수능은 다가오는데…

한별고 3학년인 소연이는 올해 대학에 진학한다. 아침에 일어나 메일에 출석체크를 한 뒤, 시간표에 맞춰 과목을 공부하고 과제물을 첨부파일로 올린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 가는 게 낫다고 말한다.

소연이는 학교에서 학교 관리 하에 진행되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수업 집중도는 물론 개인 공부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게 큰 걱정이 된다. 당연히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다.

소연이는 “인터넷 강의는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답을 듣지 못해 불편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마음도 급해져 빨리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수험생 부모, 속 타들어갑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당초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돼 12월 3일에 치러진다. 연기됐지만 불안한 마음은 수험생을 둔 부모도 마찬가지다.

고3 수험생 부모 김모(49. 여)씨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고3은 대학입시와 직결된다”며 “우리 아이가 교사에게 관리를 받지 못하다보니 공부에 집중을 못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삼례에 사는 수험생 부모 박모(52. 남)씨도 “수능을 위해 EBS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관리하는 것과 집에서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 나태해 지고 익숙해질까 걱정

시원·재범·진영이 엄마 이수정(38)씨. 코로나19로 24시간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 보니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올해는 조금 개인 시간도 가져보려 했지만 코로나19가 허락하지 않았다.

올해 둘째 재범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온라인 개학으로 종일 집에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시원이도 학습지와 인터넷 강의로 역시 방콕생활이다.

막내 진영이는 올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바꿨다.

한창 뛰어놀아야하는데 엄마 곁에서 종일 뒹군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간식 챙겨주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돌보는 것도 힘들지만 나태해 질까봐 가장걱정이란다.

엄마 이수정씨는 “겨울방학 때부터 4개월 넘게 계속 집에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안가는 게 익숙해질까봐 걱정이다”며 “나태해지지 않도록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원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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