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최종편집:2019-07-19 오전 10:19:34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기획/특집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6.25전쟁 때 장교로 나라를 위해 젊은 청춘 다 바쳐”
(6.25참전 유공자 송배관·최현숙 부부)
2019년 06월 28일(금) 10:35 [완주전주신문]
 
완주군 삼례읍에 6.25전쟁에 참여했던 부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배관(90)·최현숙(85)부부.

지난 21일 전북동부보훈지청은 6.25참전유공자인 이 부부의 자택에서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장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에다, 환자와 간호사로 만난 사연까지 부부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가유공자로 자랑스런 명패 달아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지난 21일 부부의 자택에서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 드리기’행사를 가졌다.

송배관 어르신은 육군 제2사단 소속으로 저격능선전투에서, 최현숙 어르신은 육군 간호장교 신분으로 6.25전쟁에 각각 참전한 부부참전유공자다.

이 행사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특별히 미래의 군간부가 될 우석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대표가 부부의 자택에 명패를 달고, 나라를 위한 헌신과 공헌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직접 전했다.

김석기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부부 참전유공자의 자택에 군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명패를 달아드린 오늘 행사가 앞으로도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학생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구한 운명에 맞서

송배관 어르신은 1930년 11월 삼례리 만경동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아내 최현숙 어르신은 1935년 경기도 수원시 교동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송배관 어르신은 6.25전쟁 때 동생을 잃고, 최현숙 어르신은 위로 언니 둘이 일찍 죽고, 설상가상 부모님마저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 동생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했다.

↑↑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송배관·최현숙 노부부가 자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완주전주신문


■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

부부의 만남은 부산 3육군병원에서다. 전방에서 장교로 근무했던 송배관 어르신은 6.25전쟁 때 다리 전체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간호장교(대위)였던 아내를 수술실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아내 덕에 수술을 잘 마치고,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조금씩 느끼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송 어르신은 치료중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갔다.

“내가 옆에 있으니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갑작스런 친정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며 주저앉아 있을 때에 어깨를 두드리며 남편이 건넨 이 한마디에 다시금 힘을 얻고 결혼을 결심하게 됐단다.


■ 나라를 위해 청춘 바치다

송배관 어르신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 때 장교로 입대, 육군 2사단 32연대 박격포소대에서 반장을 맡아 저격능선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수도사단 21연대에서도 근무했고, 17연대 인사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병무청 행정계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참고로 저격능선전투는 전선이 교착됐던 1952년에 중부전선의 금화(현 김화)지역에 배치돼 있던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15군과 맞서 주저항선 전방의 전초진지를 빼앗기 위한 공방전을 벌인 전투다.

한편 최현숙 어르신은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매향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전국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이 도전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3기)에도 당당히 입학할 정도로 학업성적이 빼어났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6.25전쟁 중 간호 인력의 절대부족을 해결하고, 안정적이고, 우수한 간호장교 양성을 위해 1951년 3월 설립됐다.

어르신은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들어가 마산 국군간호학교에서 교육 받은 뒤, 병원에 배치돼 밤낮 할 것 없이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헌신했다.

“월급이 없었어요. 하지만 애국정신으로 무장돼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든 줄 몰랐어요. 나라를 잃으면 안되잖아요.”

자신의 삶은 뒤로 한 채 나라를 위해 오롯이 희생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어르신은 경주에 있는 제18육군병원에서 대위로 제대했고, 이후 보건소에서 근무도 하고, 양호 교사로도 활동했다.

↑↑ 전북동부보훈지청, 우석대 군사학과 학생, 상이군경 완주지회 등 관계자들이 송배관·최현숙 부부의 자택에서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를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완주전주신문


■ 20년 넘게 파독 간호사로 일해

부부는 결혼 후 삼례읍 만경동 방 두개 딸린 오두막집에서 5남매를 낳고 살았다.

하지만 워낙 가난하다보니 5남매를 키우기 어려워 결국 독일(서독)에 간호사로 파견을 결정했다. 당시 그의 나이 38세.

1960년대 한국이 심각한 실업난과 경제개발정책에 따른 외화부족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였던 반면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한 사태를 겪게 됐다.

특히 간병인과 같은 힘든 육체노동이 요구되는 간호인력의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파독간호사들이 매년 국내로 송금한 1천만 마르크 이상의 외화는 한국 경제개발에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어르신 역시 돈을 벌어 생활하고,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해 파독 간호사로 일하다 1995년도에 귀국했다. 20년 넘게 독일에서 일한 셈.

“자녀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눈물도 많이 흘렸죠. 막내 아들은 제 얼굴도 모르고 컸어요. 제가 한국에 없는 동안 시어머니와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죠.”

독일에서 간호사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삼례리에 집을 짓고, 자녀들도 대학에 보내고, 결혼도 시켰다.


■ 청렴 정신, 자녀들 물려받아

송배관 어르신은 군생활 장교로 근무할 때나, 전역 후 병무청에서 일할 때도 한 눈 팔지 않고 ‘청렴’을 실천했다. 그의 곧은 마음은 자녀들이 물려받아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다.

실제 큰아들은 목포해양대를 나와 기관사로, 둘째 큰 딸은 당시 하늘의 별따기 만큼 들어가기 힘들다는 전주여고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로, 셋째 딸은 우석대를 나와 피아노학원 강사로, 넷째는 우석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후학양성에, 그리고 막내아들은 해병대 전역 후 군산지방검찰청에 근무하고 있단다.


■ 이 시대를 향해 외치다

“학생들이 태극기 메고 전쟁터로 나가고, 저희 여자들도 ‘할 수 있는 일은 하자’해서 군대에 입대했어요. 몸을 군복에 맞추고, 발을 신발에 맞췄죠. 그런 시대에 살았어요. 근데 지금은 ‘나라’를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졌죠.”

부부는 이것이 현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꼬집었다.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이 돈 벌어 자녀 사교육으로 다 쓰고, 공교육도 무너져 마음이 아픕니다. 선행학습으로 고등학교 들어갈 학생들이 학원에서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다 꾀고 들어갑니다. 교육부터 뜯어 고쳐야 합니다.”

6.25참전 국가유공자 송배관·최현숙 부부가 이 시대를 향해 외치는 쓴 소리를 다시금 되새기며 인터뷰를 마친다.
원제연 기자  
“언론사 & 단체 명훈”
- Copyrights ⓒ완주전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완주전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완주전주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완주군 신규 공무원 “주민중심 행..
완주군 사회복지시설 3개소에 태양..
“전주시의 이기적 꼼수행정 강력 ..
郡 여성예비군, 환경정화활동 중 70..
郡, 아동청소년 사회환경조사 실시
봉동읍, 이웃사랑 나눔 릴레이 ‘화..
郡, 신증후군 출혈열 예방접종 무료..
郡, 도시재생으로 구도심 활력 불어..
郡, 맞춤형복지 민관협력 워크숍 개..
봉동에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짓..

최신뉴스

“올 여름, 완주의 관광지에서, 도..  
중금속류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 ..  
‘가나다 일자리 프로젝트’ 본격 ..  
완주군, 자연취락지구 확대로 경제..  
郡, 전국 최초 ‘민원실 작은영화..  
(사진기사) 기습적인 폭우… 우산 ..  
생강 카스텔라·캐러멜·사탕 맛 ..  
“어려운 세금고민 ‘마을세무사’..  
완주 어울렁 더울렁 축제, 공동체..  
“지역 물품 구매 활용 적극 나설 ..  
상관면, 행정복지센터에 어린이방 ..  
郡, ‘열대거세미나방’ 예찰 강화..  
안호영 국회의원, 호남고속道 확장..  
완주군, 민간건축물도 내진설계 표..  
완주군, 2019 상반기 위반건축물 ..  


인사말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찾아오시는 길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기사제보
 상호: 완주전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2-81-96337 /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 발행인.편집인: 김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상곤
mail: wjgm@hanmail.net / Tel: 063-263-3338 / Fax : 063-263-331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