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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 너른 마당(231회-통합 636회) : 환장(換腸)한 사람
환장(換腸)한 사람
2019년 04월 26일(금) 08:46 [완주전주신문]
 

↑↑ 이승철=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예나 지금이나 ‘자네 환장했네!’하면 대판 쌈 벌어질 것이고, 십상팔구 절교하기 마련이다.

사전에서 환장은 ‘마음이 전보다 아주 달라짐’이며, 영어로는 ‘madness’란다. 일종의 욕설로 들리며 사람 변하여 정상이 아니라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기에 함부로 쓸 단어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 혁신도시가 있고 구 도심지에 비해 아직 덜 갖춰진 게 많다. 이를 기화로 여기나 물가와 서비스료가 비싼 편이다.

처음은 몰라 한 두 번 들리나 그 속내를 안 뒤로는 찾지를 않으니 장사 잘 될 리 없다. 이럼에도 불고하고 값을 비싸게 받는다면 ‘환장한 사람’ 소리 듣거나 아니면 장사하기 싫은 상인이다.

구 도심지에서 머리 안 감고 머리카락만 자르면 학생 어른 이발료가 6,000원인데, 혁신도시 미장원에서는 13,000원을 내란다. 어른들은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시내버스 타고 나가는 경우, 교통비 포함 8,500원을 들이면 멋지게 가다듬고 온다.

미장원 마다 이런 사실을 얼른 알아차리고 7,000∼8,000원만 받으면 여러 손님 다 잡을 터인데 돈·고객 다 놓치니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장사 속에 어둔 자이다.

박리다매해야 수입이 늘어난다. 머리 자르는데 10분 정도 손만 움직이면 지화가 들어온다. 자료 하나 들이지 않고도. 받을 복(돈) 쫓으며 경기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이 엄살로 들려 우둔한 업자로 보인다.

이는 알아듣기 쉽게 예를 든 것이고 우리 주변에 환장한(할) 사람이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담당자들 힘들다보니 마음이 달라질 수 있고, 이를 한자로 쓰면 ‘환장(換腸)’ 듣기 좋은 어감이 아니다.

신문 펼치며 ‘환장하겠네!’ 소리 내는 어른이 있고, TV 앞에서 ‘저 여자 환장했네!’ 눈 부릅뜨는 시청자가 많다. 체신, 신분, 식견으로 봐 그래선 아니 될 일을 팍팍 저지르니 환장 소리가 뒤 따른다.

여자에게 환장해도 못쓰고 돈에 미처도 아니 된다. 건강한 가운데 하루 세 끼 굶지 않으면 낙원이라 여기던 조상님 앞에 부끄럽다.

천하태평이 무언가. 관공서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제치고 승진 경쟁에 눈 어두워 상대방 탈나고 실수하기 은근히 바란다면 이런 자 확실히 환장했다.

무기징역 독립운동가 자료를 챙겨들고 찾아가 검토한 후 『사회과 보조교과서』에 실어 달라 하니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 이 광경을 보는 의사의 유가족 속으로 “이런 자 월급 타라고 할아버지 목숨 걸고 일제와 싸웠나!” 서운한 생각인 듯한 표정을 곁에서 보기에 심히 민망했다.

찾아온 손님 손잡아주며… 제대로라면 절하고 뵈어야 올바른 국민이다. 차 한 잔 대접이 미덕인줄을 모른다.

같은 지역사회이지만 ○○교육지원청에서 낸 3학년 2학기용 『○○의 생활』의 인물 편 추탄 이경동 효자 이야기는 멋진 단원이더라. 우리 모두 환장에서 환생(還生)해야 한다. 정상 회복이 시급하다.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
adm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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