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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 너른 마당(229회-통합 634회) : 동네 아버님!
동네 아버님!
2019년 04월 12일(금) 09:16 [완주전주신문]
 

↑↑ 이승철=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아버님!’ 소리 듣기 좋다. 이사 열 번 여러 곳을 거쳐 개발지역 전북혁신도시 순엽공원 옆 ‘가온마을’에서 산다.

90넘은 연예인 송해 씨 온 나라 만년(萬年) 오빠로 여중생도 ‘오빠’라 서슴없이 부르며, 본인 역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가온마을’은 단독주택 서른세 채 터로 집지어 입주한 가정이 20호 새 동네이다. 노인 다섯을 빼곤 모두 60대 미만으로 젊고, 부인들은 몸 잘 다듬어 남편보다 두세 살 아래 새댁으로 보인다.

○○병원 의사 부인(본인도 의사)의 처음 부름이 ‘아버님!’. 이 소리가 점차로 퍼져 ‘동네 아버님’이 됐다. 이름값으로 길 바닥을 가끔 쓸며 휴지를 주우니 마을에서 ‘표창장을 주겠다’고 한단다.

차타고 지나던 김영미 여사 “아버님! 떡 드시겠어요.”, “주면 먹지요.” 얼른 건네주며 “더 드릴까요?”하기에 “하나만요” 따뜻한 세 덩이를 받아들고 들어와 먹으니 목구멍은 뜨끈, 배는 불쑥 기분이 상쾌하다.

도시에서 인심 좋은 ‘이웃사촌’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골목에 천막치고 고기 구워 한 잔씩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접혀져 보기 드문데 혁신도시 ‘가온마을’에선 가끔 잔치를 벌인다.

대학장, 변호사, 의사, 약사, 전 공무원, 기업인, 회사원, 예술인, 전직 교원들이… 집안 형제나 동창생들처럼 가깝게 지낸다. 노인을 만나 ‘아버님’이라 부르며, 학생들은 고개 숙여 인사한다. 나와 학생들만 자전거를 타지 남녀 모두 고급 자동차를 부린다.

이사 온지 3년 빈터에 오이·호박 각각 두 포기, 대파(100개), 고추(5), 고구마(한 평), 무(100개), 당근을 심어 실컷 먹고 남아 어쩌다 하나 둘씩 가져다 주다보니 ‘동네 아버님’이 됐다. 마침 산이 가까워 나뭇잎 썩은 걸 담아다 가꾼 채소라 주고받기 서로가 좋다.

무용헌(無用軒)과 익산시 개업 의사가 입주하며 비싼 떡을 집집마다 돌렸다. ‘농자천하지대본’ 그 뜻을 제대로 알았다. <그렌저 ig>를 타고 와 파, 고추, 마늘, 양파, 부추, 배추, 콩을 심어 가꾼다.

당근, 감자 심는 도시 농군이 있다. 씨앗 나눠주고 맛보기를 권한다. 집값보다 ‘인심 값이 비싸다’는 이 말이 거짓 아님을 <가온마을>에서 실감한다. 싸리비질 몇 번이 ‘아버님’으로 높아졌다.

잘 아는 김순탁 씨 정말로 퍼주는 농부이다. 김씨 여기 산다면 아직 남은 터 다 팔 것이고 여러 가지를 심어 노나 주면 난 ‘아버님’ 소리 빼앗길 것이다.

인심은 나눠 먹는데서 나온다. ‘선물(膳物)’은 원래 먹는 것이었다. 물건 보내며 ‘근의(芹儀)’라 씀도 ‘미나리’에서 비롯했다. 오이 호박 몇 개를 받으며 ‘아버님’이라 부르는 숙녀들의 훌륭한 교양을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뒤따르며 본받아야 한다.

‘가온마을’이 <가온(加溫)>, <가온(家穩)>으로 오래가기 바란다. 전북혁신도시는 당국에서 마음먹고 조성한 보기 드문 공원 도시 던적스러운 사람 이사 오지 마라.


//이승철=칼럼니스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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